반려식물 이야기
2017년 나의 첫 화단이 생겼다.
당시 일하던 곳에서 식물을 취급했던 터라 쉽게 식물을 접할 수 있었다.
식물을 키워본 경험이야 있었지만 직접 내 손으로 키우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나에게 큰 재능은 없었지만 3년간 식물을 키운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플랜트 킬러로써 많은 식물을 떠나보냈기도 했었다.
하지만 식물의 특성을 알게 되고, 식물의 접합한 환경을 만들고 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식물의 생장을 지켜보는 일은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사 후 나는 두 번째 화단이 생겼다.
처음 식물을 키운 지 3년이 지났고, 많이 정리(?)가 된 상태이다.
예전 집에 비하면 단출해졌지만 그래도 그동안 시간 동안 나와의 합이 맞는 아이들만 남은 결과이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동안 내가 겪은 시행착오들을 나누고자 한다.
조금씩 생장하는 아이들을 보는 것은 좋은 경험이다.
출근 전에 조그마한 나의 화단을 보는 일은 하루 중 제일 기분 좋은 순간이다.
처음 꺾꽂이를 한 경험이나 분갈이 요령 등을 공유할 예정이나 대부분 내가 겪은 것을 토대로 적어나가는 일지 형식이 될 것 같다.
나는 반려식물을 키운다.
식물을 키운 다는 것은 단순히 인테리어 일 수도 있다.
내가 키운 식물들이 집을 화사하게 만든다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저 보여주기용으로 남기에는 아까운 것들이 많다.
예를 들어 꺽꽃이 후 잘 자라나고 있는 새싹들이나, 새로운 팔이 돋아나는 식물 같은 것 말이다.
혹은 생을 마감한 식물이나..
실제로 3년간 식물을 키우면서 나의 식물들은 반려식물로서 자리를 잡았다.
그들의 생을 마감할 때까지 곁에서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싶다.
식물의 생장을 지켜보는 일은 함께 자라는 일인 것 같다.
생각보다 식물은 많이 예민하고, 많이 강인하다.
식물을 키우면서 많은 것을 느낀다.
앞으로 그것들을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란다.
2020/03/14 - [선인장 보고서/생장일기] - 용심목 일기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