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ifter/비평 한 발짝

코기토 에르고 솜, 의심하는 인간

cacto19th 2020. 4. 18. 21:11

의심하는 인간

  대안을 모색하는 것을 의미한다.

  데카르트는  Cogito ergo sum’이라고 말했다. 이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이. 합리적 이성에 근거하여 사고하는 인간은 의심하는 인간이자 본연에 가까운 모습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신학자인 토마스 아퀴나스는 누비토 에르고좀이라고 말했다. 해석하면 나는 의심한다. 고로 존재한다이다. 이 말은 후대 데카르트의 말의 시초가 된다. 또한 신앙의 정수로써 의심하는 것은 무엇이 진짜인지 분별하는 것이라고 정의 내린다.

 

  따라서 특정한 감이나 불특정한 의심을 하는 인간이 아닌 데카르트와 토마스 아퀴나스가 말한 인간은 명확한 사실에 기반한 합리적 의심을 하는 인간을 뜻한다. 

 

언어의 힘

  문학은 언어로 구성된 가상 세계이다. 문학에 등장하는 세계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실제의 세계를 반영한 것일 수도, 실제의 세계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세계일 수도 있다. 텍스트를 기반으로 쓰여지는 문학작품은 언어의 특유의 성질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언어의 가장 큰 성질은 언어를 통해서 세상을 보게 한다는 것이다. 언어란 인간으로 하여금 세상을 인식하게 하는 도구인 셈인데 인간은 이 언어를 무의식적으로 인식하면서 세상을 본다는 특징이 있다. 다시 말해서 인간은 구축된 언어로 인해서 세상을 보게 된다. 예를 들어 ‘21C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나21C와 자본주의와 한국어 안에서 무의식적인 인식이 먼저 작용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언어로 구성된 텍스트는 이러한 언어의 구조 안에서 형성되어 있으며 인간으로 하여금 세상을 보게 하는 힘을 주게 된다.

 

  언어가 가지는 또다른 특징은 추상적 개념을 구체화시키는 데에 있다. 언어란 구체적으로 존재하는 현상과 존재를 추상화하는 과정을 걸쳐서 형성된다. 예를 들어 실존하는 선인장이 있기에 선인장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이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설명을 할 때 실제로 존재하는 선인장을 머릿속으로 실존하는 선인장을 그린 후 선인장이라고 말을 한다. 따라서 실존하는 현상과 존재가 생각 속에서 추상화 작업을 거치고 나서 언어로써 표현되는 것이다.

 

 이러한 언어의 특징 때문에 늘 언어의 오류성에 대해서 염두를 해야 한다. 실제와 언어가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실제와 언어를 완전히 동일시 하는 것은 위험한 태도일 수 있다.

 

 

문학과 예술

  흔히들 기존의 구조에서 보지 못한 부분들을 상상력에 의해 풀어놓은 것을 문학작품 또는 예술이라고 칭한다. 이 둘을 비슷하면서도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

 

 문학은 앞서 말했다시피 현실을 바탕으로 한 무대이다. 기존의 세계관이나 현실을 반본함으로써 그 가치를 가지고 있다. 문학작품 안에서 반복되는 현실은 문학작품이 물음으로써 삶의 구조를 분명히 보여줌으로써 장르적 특징과 그 의의를 가지게 된다.

 

 예술은 현실이라는 무대를 재해석한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다시 말해서 기존의 현실과 세계관을 파괴함으로써, 뛰어 넘는 것으로써 그 의의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문학작품과는 다르게 대안을 제시하거나 혹은 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장 자체가 된다는 것으로써 또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된다. 이러한 대안 제시는 작가의 상상력으로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문학과 예술은 텍스트를 기반한다는 점에서 언어를 담고 있다. 그리고 이 언어는 시대적 담론을 담은 그릇이 될 수 있다. 생각이 말이 되고, 말이 담론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문학과 예술작품을 마주할 때에 우리는 담론을 담는 그릇에 동참하는 것이 되는 데 이때에 비판이 빠진다면 상당히 위험한 상태가 되어버린다. 합리적 의심이 결여된 채 비판이 빠진 문학과 예술은 맹목적인 신앙보다 더 무서울 수 있게 된다.  

 

비평의 필요성

  우리에게 비평이 필요한 이유는 합리적 의심을 하는 존재로써 무엇이 참인지에 대해 진지한 고찰을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심하는 인간 즉 비평하는 인간은 눈 앞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위험성에서 벗어난 진정함 참과 거짓을 가릴 수 있게 하는 힘을 쥐어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비평적 시각으로 문학이나 예술 작품 또는 우리 눈 앞의 현실을 바라볼 때에 맹목적으로 믿고 받아들이는 것 대신에 합리적 의심이라는 안경을 쓰고 바라보게 된다. 이 안경을 통해서 흐릿한 세상이 아닌 또렷한 세상을 볼 수 있게 된다. 전에는 보이지 않았을 문학과 예술 작품 속의 숨겨진 의미들을 찾아낼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