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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보고서/연쇄살식마

블루버드 (제주 삼나무) : 하얗게 눈 내린 잎사귀는 봄을 보지 못했다

by cacto19th 2020. 3. 28.

두번째 친구

매력포인트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푸른 빛이 매력적인 친구이다. 더구나 처음 봤을 때 눈이 내린 듯한 허연 부분이 운치를 더해준다.

가만히 보고 있자면 정자에 앉아서 경치를 즐기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화질이 구리지만 실제로 보면 진짜 한폭의 그림같다!

 

제주 삼나무로도 불리우는 이 친구는 나를 사로잡았다.

독특한 잎사귀의 모양은 유화로 거칠게 삽화를 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유화 같은 거친 느낌의 잎사귀!

그것에 이끌려 이 친구를 데리고 왔다.

 

한 폭의 그림 같은 블루버드! 아름답다!

 

생장포인트

 물을 좋아하는 친구여서 물을 듬뿍 주어야한다. , 통풍이 잘되고 햇빛이 충분한 곳에서 키워야 한다.

 온도에 민감한 편이다. 습하고, 온도가 높은 한 여름에도 취약하고 추위에도 약한 듯하다.

 

킬링 포인트

두 번 정도 길렀지만 두 번다 실패했다.

 

첫 번째 친구는 관수 주기가 너무 길었었다. 푸른 여름에 데려와서 미니 화단에서 충분한 햇빛과 통풍이 가능한 환경을 유지했었다. 처음 며칠은 그 영롱한 자태를 유지했었다.

 

선인장과 열대식물을 주로 키우던 나의 관수 포인트는 꽤나 주기적이었는데 거기에 익숙해진 탓에 이 친구에 알맞은 관수를 해주지 못했던 것 같다. 선인장의 경우 친구들의 상태에 따라 물이 필요하다 여겨지면 물을 주었다. 열대식물 친구들은 흙이 다 젖을만큼의 충분한 관수후 다음 흙이 마를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가진 뒤에 주었다.

 

블루버드 친구는 그보다 주기가 짧은 관수를 했어야 했다.

한번 관수 텀이 너무 길어지자 바로 잎사귀에 변색이 발견되었다. 갈색으로 변한 잎사귀는 돌아오지 못한다. 상태가 겉잡을 수 없이 악화되었다. 적절한 환경을 계속 유지 시켜주는 것이 포인트이다. 매일같이 물을 주고, 통풍과 일조량이 일정한 환경을 계속 유지를 시켜줬어야했다. 게으른 몸뚱아리!! 그렇게 첫 친구를 보냈다.

 

첫번째 친구의 마지막 모습

 

두 번째 친구는 온도가 안 맞었다. 첫 번째 친구를 게으른 몸뚱아리가 보내고, 와신상담의 마음으로 다시 도전을 했었다. 하지만 시기가 안 좋았다. 늦가을에 데려와 곧 월동준비를 했어야 했다. 밤이 제법 추웠을 때 미니화단을 접고 안으로 들여왔었다. 하지만 곧 생기를 잃어갔다.      

 

뽁뽁이로 창문을 감쌌지만 찬 기운은 제법 들어왔던 것 같다. 차가운 공기가 블루버드 친구를 감쌌고, 관수량에 각별히 주의하며 동향을 살폈지만 생기를 잃어가고, 잎사귀는 갈색빛이었다. 그렇게 두번째 친구는 두번째 봄을 보지 못했다...

 

두번째 친구의 사진이 없어서 첫번째 친구의 모습으로 대신한다.

 

추도사

블루버드야.

너를 두 번 보냈다.

참 가슴이 아팠다.

 

첫 번째 친구야.

너는 많이 목말랐을 것 같아. 자주 물을 줬어야 했는데 나라는 게으른 몸뚱아리를 만나 고생했어.

하늘에서는 목마름 없이 잘 지내길

 

두 번째 친구야.

많이 추웠을 것 같아.

그래도 뽁뽁이로 창문을 막으면서 너가 따뜻하길 바랬었어..더 많이 테이프를 붙일 것 그랬어.

미안하다. 하늘에서는 춥지 않게 지내고 있길 바라

 

너의 그림같던 자태는 잊지 못할거야.

안녕, 블루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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