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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fter31

한국의 <존 말코비치 되기>, <김씨 표류기> 1. 김씨 표류기 라는 영화를 아는 가. 스파이크 존스가 만든 상상력이 돋보인 영화 는 7층과 8층 사이의 사무실에서 우연히 존 말코비치의 머리 속에 들어가는 방을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독특한 컨셉과 존 말코비치를 비롯한 존 쿠삭, 케서린 캐너, 카메런 디아즈 등의 배우들의 호연으로 재밌게 볼 수 있는 동화 같은 이야기이다. 작가 혹은 감독의 독특한 상상력이 주는 즐거움은 독자가 가질 수 있는 즐거움들 중 하나이다. 손 빠른 직원을 구하는 광고를 보고, 7층과 8층 사이에서 어정쩡하게 멈춘 엘리베이터를 빠져 나와 반쯤 허리 세워 걸어가는 크레이크의 모습이나 존 말코비치가 존 말코비치의 머리 속으로 들어가는 방에 들어가게 되어 수 많은 존 말코비치들을 보여줄 때에 피아노 위에서 농염하게 누.. 2020. 9. 3.
이방인 엄마가 죽었다. 그리고 햇빛이 눈이 부셔 방아쇠를 당긴 남자가 있다. ​ 이방인은 우리나라에서도 꽤나 유명한 작품이다. 번역 논쟁도 그 유명세에 한 몫했다. 이정서라는 번역가 쏘아 올린 논쟁이었지만 결국 이정서의 번역이 기존 번역보다 못한 결과물이어서 일단락됐었다. 번역 논쟁 자체는 흥미롭지 않지만 그 과정에서 한 번도 던져본 적이 없던 질문을 던지게 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과연 우리가 보는 글은 온전한 글인가? 독전포인트: 햇빛은 정말 문제였을까? 책을 읽다 보면 뫼르소는 어떤 인간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뫼르소의 일주일이 나에게는 장고한 여행기보다 길었다. 뫼르소가 엄마의 부고, 햇빛, 감옥 속의 하늘 그리고 뫼르소. 항상 다시 그에게로 회귀하곤 했다. 뫼르소의 그 메마른 건조함은 그전에 읽은 .. 2020. 8. 11.
언더 워터 오늘의 영화인 ‘언더 워터’는 심해바다에서 펼쳐지는 스릴러 괴수물이다. 당연히 이야기는 심해를 향해 침몰 직전인 배 안에서 탈출해야만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탈출과정에서 심해 속 미스테리한 생명체의 위협까지 더해져 서스펜스는 극대화된다. 미스테리한 생명체를 피하고, 최악의 조건 속에서 이들이 과연 다시 땅을 밟을 수 있을 지가 관건인 영화이다. 관전포인트1: 적당함 스릴러와 괴수영화를 종종 본다. 현생에서 지칠때에 정체모를 괴수와 돌연변이들에게 쫓기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몰입이 되고, 안심이 된다. 각한의 상황 속에서 사람들이 생존을 중심으로 하나되거나 터질것 같은 분열 직전의 상황일지라도 같이 헤쳐가는 모습이 좋다. 그래서 스릴러괴수물을 볼때에 중요한 나만의 기준이 있다. 적당한 개.. 2020. 8. 4.
이반일리치의 죽음 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주인공 이반 일리치가 죽어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책의 도입부에서 이반 일리치의 부고 소식을 들은 그의 동료 관료들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점잖은 동료들은 겉으로는 부고 소식에 애도를 표하는 듯하지만 속으로는 이 일로 인해 겪게 될 인사이동에 관해서 열심히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생전의 이반 일리치가 죽음 이전에 살았던 모습과 다를 것이 없다. 이러한 모습은 ‘자리’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계를 잘 보여준다. 이반 일리치가 보여주는 모습은 관료사회를 살아가는 부품으로써의 인간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러한 체계 속에서 인간이란 하나의 부품으로써 해석이 되는데 ,이반 일리치가 자신 역시 부품이었음을 깨닫는 순간 이러한 자리 중심의 관료체계에 대한 불신을.. 2020.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