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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심목 일기 1 3년 동안식물을 팔고, 내가 직접 키우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식물을 '잘' 키우는 공식은 없다는 것이다. 흔히들 '안 죽이는 법' 이나 '잘 키우는 법'을 물어본다. 절대로 식물을 안 죽이고, 아름답게 키우는 일종의 마스터 키를 물어보는 것이다. 통상적인 말을 하곤 한다. '물 잘 주시고요,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키우세요.' 교과서적인 말이다. 나 같아도안 믿을 것 같다. 그런데 진짜로 물만 잘주고, 통풍만 잘되면 대부분의 식물은 잘 산다. 물론 예외는 있지만. 손님들 중에서 대성한, 자식같은 식물들을 자랑하시는 분들도 꽤 있었다. 그리고 손만 데면 귀신같이 식물을 죽여서 매주 식물 사러 오시는 분들도 있었다. 소름 끼치게 이 n극과 s극 같은 두 부류는 공통점이 있다. 곧잘 키우는 분들은 대게 식물학.. 2020. 3. 14.
반려식물 이야기 2017년 나의 첫 화단이 생겼다. 당시 일하던 곳에서 식물을 취급했던 터라 쉽게 식물을 접할 수 있었다. 식물을 키워본 경험이야 있었지만 직접 내 손으로 키우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나에게 큰 재능은 없었지만 3년간 식물을 키운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플랜트 킬러로써 많은 식물을 떠나보냈기도 했었다. 하지만 식물의 특성을 알게 되고, 식물의 접합한 환경을 만들고 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식물의 생장을 지켜보는 일은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사 후 나는 두 번째 화단이 생겼다. 처음 식물을 키운 지 3년이 지났고, 많이 정리(?)가 된 상태이다. 예전 집에 비하면 단출해졌지만 그래도 그동안 시간 동안 나와의 합이 맞는 아이들만 남은 결과이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동안 내가 겪은 시행착오들을 나누.. 2020.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