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54

동아 애니겔 501 1. 디자인과 구성 동아 펜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디자인이긴 하다. 애니겔 501은 애니볼 501이라는 오래된 버전의 후속작이다. 애니볼501은 모르는 사람이 있을 까? 할 정도로 유명하고 오래된 펜이다. 애니펜이라는 세상에서 수성펜 버전과 유성펜 버전으로 나왔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애니겔과 애니볼의 상관관계는 이러하다. 일단 애니볼과 다르게 애니겔 만의 두드러진 특징은 고무 그립이 없다는 것이다. 고무 그립이 사라진 자리에서 속이 보이는 바디 디자인이 눈에 띈다. 상단부는 하얀색이고, 하단부는 심의 색깔대로 속이 보이는 투명한 바디이다. 솔직히 디자인 예쁘다. 직관적으로 깔끔하고, 마음에 든다. 간단한 구성이다. 심과 상단부와 하단부가 전부다. 트위스트로 돌리면 상단과 하단이 분리되는 방식이다. 심은 .. 2020. 5. 18.
<파과> 소멸과 존재 사이의 파과 쑥쑥 잘 읽히는 글만큼 기분 좋은 것은 없다. 다채로운 묘사와 분명하고도 따뜻한 메시지는 구병모 작가의 다음 글을 기대하게 만든다. 이야기 속에서 세 가지 지점이 있다고 생각이 되어서 나눠서 끄적여 봤지만 모든 생기를 잃을 때를 기다리는 여자의 이야기이다. 방역업자로서의 삶 글에서 등장한 방역은 멸균과 소독을 의미하지만 그 대상이 해충과 질병이 아니다. 주인공 조각의 직업인 이 방역은 생의 제거를 의미한다. 청부업을 그들만의 용어로 쓰는, 일종의 은어인 셈이다. 방역업자로써 조각의 삶은 그녀를 정의내림한다. 방역업은 조각으로 하여금 남을 소멸시키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소멸되지 않는 자신을 자꾸만 상기시키는 과정이다. 같은 회사 식구로써 투우가 자꾸만 조각을 건들이.. 2020. 5. 12.
정독도서관에 가는길 200511 정독도서관으로 갔다. 과제에 필요한 책이 있었는데 사기는 뭐했다. 대부분은 중고도서로 사거나 빌려서 해결하고 있었는데, 존 힉의 이라는 책은 이미 오래전 절판이 되었고 중고가로 65,000원에 올라온 책이 유일했다. 차마 65,000을 주고 사기는 뭐해서 도서관을 다 뒤져봤다. 집 근처 도서관은 물론이고, 왠만한 도서관에서도 없는 책이었다. 그러다 정독도서관에 있다는 소식에 쉬는 날인 오늘 후다닥 간 것이었다. 아침 일찍 갔다가 오후 내내 집에서 쉬려고 했었다. 하지만 느즈막에 떠진 눈에 여유를 가지고 도서관에 가기로 했다. 점심 겸 아침을 먹고, 종로로 갔다. 점심을 막 지난 시간이었지만 사람들은 은근 있었고, 연 가게들도 많았다. 코로나가 슬금슬금 수면 위로 오르고 있었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살아가고 .. 2020. 5. 11.
신비평 1. 신비평이란 신비평은 비평 역사 가운데서 독특한 위치를 가지고 있는 비평이다. 유일하게 더 이상의 발전을 하지 않는 비평으로써 40년대에서 60년대에 완성된 비평이론이다. 하지만 그때의 문학비평형태가 오늘까지 문학작품의 비평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유일한 비평이다. 이렇듯 40년대와 60년대 사이에서 멈춰버린 비평이론이 오늘날까지 생명력을 잃지 않고 있는 까닭은 대부분의 비평이론들이 신비평에 대한 반발로 나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비평에 대한 이해는 지금을 사는 우리들에게도 그 필요성이 충족되고 있다. 신비평의 핵심개념은 문학 작품 안에서 찾은 구체적 사건들을 토대로 자신의 해석을 입증한다는 것이다. 신비평 이전의 문학비평으로써 19세기에서 20세기 초반의 비평이론들은 저자에 집중하고 있었다. 저자의 .. 2020. 5. 6.